“선배님, 저 다음 달에 하루 쉬어도 될까요?” “김대리, 올해 남은 연차 다 소진해야 한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사용하는 ‘연차 휴가’. 하지만 내 연차가 정확히 몇 개인지, 언제 생기고 언제 사라지는지, 다 못 쓰면 돈으로 받을 수 있는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신입사원이나 이직을 앞둔 분들이라면 더욱 그렇죠.
2025년, 더 이상 연차 때문에 헷갈리지 마세요. 이 가이드 하나로 연차 휴가 계산부터 연차수당까지, 여러분의 소중한 권리를 완벽하게 정복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목차
연차 휴가 제도 한눈에 보기
바쁜 당신을 위해 가장 중요한 내용만 표로 요약했습니다. 이것만 알아도 연차의 80%는 이해한 것입니다.
구분 항목 | 핵심 내용 |
---|---|
법적 근거 | 근로기준법 제60조 (상시 5인 이상 사업장 적용) |
1년 미만 근로자 | 1개월 개근 시 1일의 유급휴가 발생 (최대 11일) |
1년 이상 근로자 | 1년간 80% 이상 출근 시 15일의 유급휴가 발생 |
가산 휴가 | 최초 1년을 초과하여 매 2년마다 1일씩 추가 (최대 25일 한도) |
미사용 연차수당 | 연차 사용 기간 만료 후 미사용한 연차에 대해 통상임금으로 보상 |
소멸 시효 | 발생일로부터 1년. 기간 내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이 원칙. |
내 연차, 정확히 어떻게 계산해야 하나?
연차 계산은 크게 두 가지 기준으로 나뉩니다. 바로 ‘입사일’ 기준과 ‘회계연도’ 기준입니다. 원칙은 입사일 기준이지만, 많은 회사가 관리 편의성을 위해 회계연도 기준을 사용합니다.
1. 원칙: 입사일 기준 계산법
가장 정확하고 근로자에게 유리한 방식입니다. 개인의 입사일을 기준으로 1년 단위로 연차를 계산합니다.
- 1년 차 (입사 후 1년 미만)
- 조건: 1개월 개근
- 발생: 매월 1일씩, 총 최대 11일의 연차가 발생합니다.
- 예시: 2024년 7월 15일 입사 → 2024년 8월 15일에 1개, 9월 15일에 1개… 순차적으로 발생
- 2년 차 (입사 후 만 1년 경과)
- 조건: 첫 1년간 출근율 80% 이상
- 발생: 입사 1주년이 되는 날(2025년 7월 15일)에 15일의 연차가 한 번에 발생합니다.
- 중요: 1년 차에 매달 발생한 11개의 연차와는 별개입니다.
- 3년 차 이상
- 조건: 계속 근로
- 발생: 2년마다 1일씩 가산됩니다.
- 3~4년 차: 16일
- 5~6년 차: 17일
- …
- 21년 차 이상: 최대 25일

2. 편의: 회계연도 기준 계산법
모든 직원의 연차를 매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일괄 부여하고 정산하는 방식입니다. 계산이 복잡해 보이지만, 개념만 이해하면 쉽습니다.
- 작동 방식:
- 입사 첫해에는 (입사일 ~ 12월 31일)까지의 근무일수에 비례하여 연차를 부여합니다.
- 다음 해 1월 1일에 모든 직원에게 15일(혹은 근속연수에 따른 가산일수)을 일괄 부여합니다.
- 계산 예시 (2024년 7월 1일 입사자):
- 2024년 (입사 첫해):
- 15일 × (184일 / 365일) = 약 7.56일 → 8일 부여 (소수점 올림 처리)
- 1개월 개근 시 발생하는 월차(최대 6일)도 별도 사용 가능합니다.
- 2025년 1월 1일:
- 전년도(2024년) 출근율이 80% 이상이라면, 근속 2년 차 연차 15일이 부여됩니다.
- 2024년 (입사 첫해):
회계연도 기준의 핵심! 퇴사 시에는 ‘입사일 기준’으로 재정산하여 근로자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회계연도 기준으로 계산한 연차일수가 입사일 기준보다 적다면, 그 차이만큼 연차수당으로 보상해야 합니다.
연차 휴가 궁금증 여기서 해결하세요
실무에서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질문들을 모아 명쾌하게 답변해 드립니다.
이제 막 입사한 신입입니다. 제 연차는 총 몇 개인가요?
입사 후 첫 1년간은 최대 11개, 만 1년을 채운 다음 날부터 15개가 추가로 발생하여, 2년 차까지 최대 26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많은 신입사원들이 헷갈리는 부분입니다. 법 개정에 따라 1년 미만 연차와 1년 만근 시 발생하는 연차는 별개로 계산됩니다.
- 입사 후 ~ 1년 되기 전: 1개월 개근 시 1일씩 발생하는 연차(최대 11개)를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 만 1년 근무 후: 이전 1년간 80% 이상 출근했다면, 근속 2년 차에 사용할 수 있는 연차 15개가 새롭게 발생합니다.
결론적으로, 2년 동안 최대
11일 + 15일 = 26일의 연차를 보장받는 셈입니다.
1년(365일) 딱 채우고 퇴사하면, 연차수당을 받을 수 있나요?
안타깝지만, 15일 치 연차수당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1년 미만 근무 기간에 발생한 미사용 연차에 대한 수당만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함정입니다. 1년간 80% 이상 출근하면 발생하는 15일의 연차는, 만 1년 근무를 마친 ‘다음 날’ 근로관계가 유지되어야 청구권이 생깁니다.
- 사례 1: 2024년 1월 1일 입사 ~ 2024년 12월 31일 퇴사 (근무기간 365일)
- 1년간 80% 출근 요건은 채웠지만, 연차(15일)가 발생하기 전인 12월 31일에 근로관계가 종료됩니다.
- 따라서 15일의 연차 및 연차수당 청구권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 단, 입사 첫해에 매월 발생한 연차(최대 11일) 중 사용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연차수당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 사례 2: 2024년 1월 1일 입사 ~ 2025년 1월 1일 퇴사 (근무기간 366일)
- 2025년 1월 1일, 즉 만 1년의 다음 날에도 근로관계가 유지되었으므로 15일의 연차 청구권이 발생합니다.
- 이 15일의 연차를 하루도 사용하지 않고 퇴사하므로, 15일분 연차수당을 모두 받을 수 있습니다.
남은 연차, 돈으로 받을 수 있나요? 연차수당 계산법이 궁금해요.
네, 받을 수 있습니다. ‘1일 통상임금 × 남은 연차일수’로 계산합니다.
연차휴가는 1년간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되는 것이 원칙이지만, 근로자의 귀책사유 없이 연차를 사용하지 못했다면 회사는 이를 돈으로 보상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를 **연차 미사용 수당(연차수당)**이라고 합니다.
- 지급 시기: 연차 사용권이 소멸된 다음 날 이후 첫 임금 지급일
- 계산 공식: 연차수당 = 1일 통상임금 × 미사용 연차일수
- 1일 통상임금이란?
- 근로자에게 정기적, 일률적으로 지급하기로 한 시급, 일급, 주급, 월급 등을 의미합니다.
- 기본급, 직무수당, 직책수당 등이 포함되며, 연장근로수당이나 성과급 등 변동성 임금은 제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간단 계산: 월 통상임금 총액 ÷ 월 소정근로시간(보통 209시간)으로 시급을 구한 뒤, 시급 × 1일 소정근로시간(보통 8시간)으로 계산합니다.

회사가 멋대로 연차 사용을 막거나 특정일에 쓰라고 강요할 수 있나요?
원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연차 사용 시기는 근로자에게 있습니다.
근로자는 자신이 원하는 시기에 연차를 사용할 권리(시기지정권)를 가집니다. 회사는 사업에 막대한 지장이 있는 경우에만 그 시기를 변경해달라고 요청(시기변경권)할 수 있습니다.
“사업에 막대한 지장”이란 단순히 바쁘거나 대체 인력이 없다는 이유만으로는 인정되지 않으며, 사업의 존폐가 걸릴 정도의 매우 예외적인 상황을 의미합니다.
단, ‘연차 사용 촉진 제도’를 적법하게 시행한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 연차 사용 촉진 제도란?
- 회사가 연차 소멸 6개월 전과 2개월 전에 걸쳐 서면으로 근로자에게 남은 연차일수를 알리고 사용 시기를 지정하도록 촉구하는 제도입니다.
- 회사가 이 절차를 모두 지켰음에도 근로자가 연차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회사는 미사용 연차에 대한 수당 지급 의무가 면제됩니다. 연차는 그대로 소멸됩니다.
내 연차 휴가 관리하는 실전 팁
연차는 ‘알아서 챙겨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알고 챙겨야 하는’ 권리입니다.
근속연수별 연차 발생일수표
내 연차 개수를 한눈에 확인하고 계획을 세워보세요.
근속연수 | 발생 연차일수 | 비고 |
---|---|---|
1년 미만 | 월 1일 (최대 11일) | 1개월 개근 시 발생 |
만 1년 | 15일 | 1년간 80% 이상 출근 시 |
만 2년 | 15일 | |
만 3년 | 16일 | 최초 가산 (+1일) |
만 4년 | 16일 | |
만 5년 | 17일 | 가산 (+1일) |
… | … | (2년마다 1일씩 계속 가산) |
만 21년 이상 | 25일 | 최대 한도 |
당신의 ‘쉼’은 소중한 권리입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연차 제도의 핵심은 ‘근로자의 휴식권 보장’에 있습니다. 내가 언제, 얼마나 쉴 수 있는지 정확히 아는 것은 건강한 직장생활의 첫걸음입니다.
이 가이드를 통해 연차 휴가 계산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셨기를 바랍니다. 만약 우리 회사의 제도가 오늘 설명한 내용과 다르거나 추가로 궁금한 점이 있다면, 회사의 취업규칙을 확인하거나 고용노동부에 문의하여 자신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2025년에는 계획적인 연차 사용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멋진 직장인이 되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