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을 받아보셨거나, 받을 계획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매달 똑같은 돈을 내는데 왜 처음엔 원금은 거의 안 줄고 이자만 내는 것 같지?’ 라는 궁금증을 가져보셨을 겁니다. 바로 이런 경험을 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대출 상환 방식이 원리금균등상환입니다.
주택담보대출처럼 큰 금액을 장기간 빌릴 때 가장 흔하게 접하는 방식이지만, 막상 그 원리를 정확히 아는 분은 드뭅니다. 원리금균등상환의 의미와 대출 이자 계산 원리를 알기 쉽게 파헤쳐 보고, 어떤 사람에게 유리한 방식인지 명쾌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목차
원리금균등상환 한눈에 파악하기
| 구분 | 내용 |
|---|---|
| 개념 | 대출 기간 내내 매월 상환하는 금액(원금+이자)이 동일한 대출 상환 방식 |
| 장점 | 매월 지출액이 일정하여 안정적인 자금 계획 수립 가능 초기 상환 부담이 원금균등상환 방식보다 적음 |
| 단점 | 원금 상환 속도가 느려 총 납부 이자가 원금균등상환보다 많음 상환 초기에는 이자 비중이 매우 높아 원금이 잘 줄지 않음 |
| 추천 대상 | 매월 고정적인 수입으로 계획적인 지출을 선호하는 직장인 장기적인 재무 계획의 안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
1. 원리금균등상환이란 무엇일까요?
원리금균등상환(元利金均等償還)이란, 대출 원금과 총이자를 합한 금액을 대출 기간으로 나누어 매달 완전히 똑같은 금액을 갚아나가는 방식을 말합니다.
가장 큰 특징은 ‘매달 내는 돈이 같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매달 납부하는 돈의 구성비가 계속해서 변하는, 아주 흥미로운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자 비중과 원금 비중의 시소 게임
상환 초기에는 납부금에서 이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고, 원금 비중은 낮습니다. 하지만 회차가 거듭될수록 상황은 역전됩니다. 대출 잔액이 조금씩 줄어들면서 내야 할 이자도 감소하고, 그만큼 원금을 갚는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것이죠.
마치 시소 놀이와 같습니다.
- 상환 초기: ‘이자’가 무겁게 아래로 내려와 있고, ‘원금’은 가볍게 위에 떠 있습니다.
- 상환 후기: ‘원금’이 점점 무거워져 아래로 내려오고, ‘이자’는 가벼워져 위로 올라갑니다.
결과적으로 매달 내는 돈(시소의 총 무게)은 똑같이 유지되지만, 그 안에서 원금과 이자가 차지하는 무게(비중)가 계속해서 바뀌는 셈입니다. 이것이 바로 ‘똑같은 돈을 내는데 초반엔 이자만 내는 것 같은 느낌’의 실체입니다.
2. 원리금균등상환, 어떻게 계산될까요? (쉬운 예시)
실제 대출 이자 계산에 사용되는 공식은 매우 복잡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원리만 이해하면 충분합니다. 아주 간단한 예시를 통해 개념을 잡아보겠습니다.
상황: 1,200만 원을 연이율 5%로 1년(12개월) 동안 빌리고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갚기로 했습니다.

만약 이자가 없다면 매달 100만 원씩 12번을 내면 끝입니다. 하지만 이자가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100만 원보다 조금 더 많은 금액을 내야 합니다. 은행의 대출 이자 계산기를 통해 계산해보면, 매월 약 1,027,290원을 갚게 됩니다.
| 회차 | 월 상환액 (A) | 이자 (B) | 원금 상환액 (C = A – B) | 대출 잔액 |
|---|---|---|---|---|
| 1회차 | 1,027,290원 | 50,000원 | 977,290원 | 11,022,710원 |
| 2회차 | 1,027,290원 | 45,928원 | 981,362원 | 10,041,348원 |
| … | … | … | … | … |
| 12회차 | 1,027,290원 | 4,262원 | 1,023,028원 | 0원 |
표에서 볼 수 있듯이, 월 상환액(A)은 12개월 내내 동일합니다. 하지만 이자(B)는 초반에 5만 원에서 시작해 마지막엔 4천 원대로 줄어들고, 반대로 원금 상환액(C)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원리금균등상환의 장점과 단점
모든 대출 상환 방식에는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나의 재무 상황과 목표에 맞는 방식을 선택하려면 이를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장점 (👍)
- 최고의 예측 가능성: 매월 상환액이 고정되어 있어 가계 예산을 짜고 자금을 운용하기가 매우 편리합니다. 갑작스러운 지출 변동이 없어 안정적인 현금 흐름 관리를 원하는 사람에게 이상적입니다.
- 낮은 초기 부담: 뒤에서 비교할 원금균등상환 방식보다 상환 초기 월 납입액이 적습니다.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처럼 초기 자금 여력이 부족한 경우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 유리한 대출 한도(DSR):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산정 시, 초기 상환액이 적은 특성 덕분에 원금균등상환 방식보다 대출 한도가 조금 더 많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점 (👎)
- 더 많은 총 이자: 원리금균등상환의 가장 결정적인 단점입니다. 원금 상환 속도가 초기에 더디기 때문에, 대출 기간 전체로 보면 원금균등상환 방식보다 내야 하는 총 이자액이 더 많습니다.
- 느린 원금 감소 속도: 특히 대출 기간이 길 경우, 상환 초반 몇 년 동안은 열심히 돈을 갚아도 원금이 눈에 띄게 줄지 않아 심리적으로 답답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4. 어떤 사람에게 유리할까? (원금균등상환과 비교)
그렇다면 원리금균등상환은 누구에게 가장 적합한 대출 상환 방식일까요? 가장 많이 비교되는 원금균등상환 방식과의 차이점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원금균등상환이란?
대출 원금을 대출 기간으로 똑같이 나눈 금액에, 남은 잔액에 대한 이자를 더해 갚는 방식입니다. 원금이 일정하게 줄어드므로 매월 내는 이자도 일정하게 줄어들어, 월 상환액이 계속해서 감소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 구분 | 원리금균등상환 | 원금균등상환 |
|---|---|---|
| 월 상환액 | 동일 (계획적) | 점차 감소 (초기 부담 큼) |
| 총 이자 | 상대적으로 많음 | 상대적으로 적음 (이자 절약) |
| 누가 유리할까? | 매월 일정한 지출을 선호하는 사람 안정적인 재무 계획이 중요한 사람 초기 상환 부담을 줄이고 싶은 사람 | 총 이자를 최대한 아끼고 싶은 사람 초기 상환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 소득 감소가 예상되는 은퇴 예정자 |
결론적으로, 선택의 핵심은 ‘안정성’과 ‘이자 절약’ 사이의 저울질입니다.
- 나는 변동성 없이 매달 똑같은 금액을 내면서 안정적으로 가계를 운영하고 싶다. 👉 원리금균등상환
- 나는 초기에 조금 힘들더라도 한 푼이라도 이자를 아끼는 게 더 중요하다. 👉 원금균등상환
현명한 선택을 위한 조언
지금까지 원리금균등상환의 의미부터 대출 이자 계산 원리, 장단점까지 상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원리금균등상환은 매월 상환액이 일정하여 미래 자금 계획을 세우기 용이하다는 명확한 장점을 가집니다. 특히 소득이 일정한 직장인이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성을 추구하는 분들에게 매우 합리적인 대출 상환 방식입니다.
하지만 총 이자 부담이 원금균등상환보다 높다는 점은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따라서 대출을 받기 전, 나의 현재 소득과 지출 패턴, 미래의 소득 변화 가능성, 그리고 ‘안정적인 월 상환액’과 ‘총 이자 절약’ 중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신중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이 글이 당신의 현명한 금융 선택에 든든한 가이드가 되기를 바랍니다.